램 32기가인데도 게임 오래 켜두면 버벅거릴 때, 좀비처럼 쌓인 메모리 용량 싹 밀어버리는 실전 팁

컴퓨터를 막 켰을 때는 게임 프레임도 아주 잘 나오고 쾌적한데, 한 두세 시간 정도 빡세게 게임을 돌리거나 무거운 편집 프로그램을 켜두면 어느 순간부터 화면이 뚝뚝 끊기면서 마우스가 밀리는 스터터링(Stuttering) 현상, 겪어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내 컴퓨터는 최신형이고 램(RAM) 용량도 무려 32기가나 꽂아뒀는데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버벅임이 생기는 걸까요?

원인은 하드웨어 부족이 아닙니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똑똑한 척을 하려고 여러분이 자주 쓰는 프로그램 데이터들을 램의 남는 공간에 미리 올려두는 ‘캐시(Cache)’ 시스템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캐시가 쌓이기만 하고 정작 여러분이 고사양 게임을 돌릴 때 자리를 제때 비워주지 않아서, 빈 공간이 없어진 시스템이 램 대신 느려터진 SSD를 끌어다 쓰면서 엄청난 렉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메모리 최적화 프로그램들은 절대 깔지 마세요. 오히려 악성 애드웨어만 잔뜩 묻어옵니다. 오늘은 데스크탑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안전한 루트만을 사용하여, 램 공간에 좀비처럼 꽉 차 있는 캐시 찌꺼기를 속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3단계 실전 최적화 세팅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작업 관리자에서 몰래 갉아먹히는 ‘캐시됨’ 메모리 용량 확인하기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내 컴퓨터의 램 공간이 현재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지 팩트부터 체크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안 켜둔 것 같은데 램 점유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면 이미 찌꺼기 데이터가 꽉 들어차 있다는 증거입니다.

키보드에서 Ctrl + Shift + Esc 단축키를 동시에 눌러서 작업 관리자를 띄워줍니다. 윈도우 11 작업 관리자가 열리면 좌측에 있는 여러 아이콘 메뉴 중에서 구불구불한 꺾은선 그래프 모양으로 생긴 [성능] 탭을 클릭하세요. 그다음 우측 화면에서 [메모리] 항목을 눌러줍니다.

화면 하단을 유심히 살펴보시면 사용 중(압축됨), 사용 가능, 그리고 캐시됨이라는 세부 수치들이 보일 겁니다. 여기서 이 ‘캐시됨’ 용량이 바로 오늘 우리가 박멸해야 할 목표물입니다. 만약 램이 32GB인데 캐시됨 용량이 15GB, 20GB 이런 식으로 터무니없이 높게 잡혀있고 정작 ‘사용 가능’ 용량은 몇 기가 남지 않았다면, 게임이 버벅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지금부터 이 꽉 막힌 캐시 용량을 강제로 0으로 만들어버리겠습니다.

2.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툴 ‘RAMMap’으로 꽉 막힌 캐시 뚫어버리기

메모리 정리를 한답시고 이상한 백신이나 부스터 프로그램을 깔면 오히려 백그라운드 리소스만 더 잡아먹습니다. 윈도우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본사에서 개발자와 전문가들을 위해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무설치 클린 툴인 ‘RAMMap(램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정석적이고 안전합니다.

웹 브라우저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Sysinternals RAMMap 다운로드 페이지에 접속합니다. 해당 페이지 중앙에 있는 Download RAMMap 링크를 클릭해서 압축 파일을 내려받으세요. 공식 홈페이지의 안전한 파일이니 마음 놓고 받으셔도 됩니다.

다운로드한 압축 파일을 풀면 설치 과정조차 필요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RAMMap64.exe 파일이 나옵니다. (자신의 윈도우가 64비트라면 64가 붙은 것을, 구형 32비트라면 안 붙은 것을 실행합니다.) 해당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우클릭한 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눌러서 열어주세요.

복잡한 영어 메뉴가 뜨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우리가 누를 버튼은 딱 두 번의 클릭이면 끝납니다. 프로그램 상단 메뉴 바를 보면 [Empty]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이것을 클릭한 뒤, 아래로 내려오는 목록 중에서 [Empty Standby List]를 과감하게 클릭해 주세요.

클릭 직후 겉으로는 아무런 창이나 알림이 뜨지 않지만, 아까 열어두었던 작업 관리자의 메모리 탭을 다시 확인해 보세요. 수십 기가바이트를 갉아먹고 있던 ‘캐시됨’ 용량이 순식간에 몇백 메가바이트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막혀있던 ‘사용 가능’ 용량이 광활하게 늘어난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게임 프레임 드랍이 생길 때마다 바탕화면으로 잠깐 나와서 이 버튼 한 번만 눌러주면 즉시 컴퓨터가 새것처럼 빠릿빠릿해집니다.

3. 근본적인 원인 차단, 서비스(services.msc)에서 SysMain 강제 비활성화

RAMMap으로 메모리를 비워주는 건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윈도우가 멋대로 캐시를 모으는 버릇을 고쳐놓지 않으면 결국 몇 시간 뒤에 다시 램이 꽉 차버립니다. 윈도우에서 사용자의 앱 실행 패턴을 분석해 램에 데이터를 억지로 밀어 넣는 기능인 ‘SysMain(구 SuperFetch)’ 서비스를 영구적으로 꺼버려야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화면 좌측 하단의 창문 모양 윈도우 시작 로고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우클릭한 뒤, 톱니바퀴 모양의 [실행] 메뉴를 눌러줍니다. 실행 창이 조그맣게 뜨면 입력 칸에 services.msc라고 오타 없이 정확하게 입력하고 엔터를 쳐주세요.

톱니바퀴 아이콘들이 빽빽하게 나열된 [서비스] 창이 열렸을 겁니다. 목록의 아무 곳이나 한 번 클릭한 뒤, 키보드에서 영어 알파벳 S를 연속으로 누르다 보면 알파벳 순서에 따라 SysMain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 SysMain 항목을 마우스 우클릭하고 맨 아래의 [속성]으로 들어갑니다. 속성 창 중간을 보시면 [시작 유형]이 ‘자동’으로 되어 있을 텐데, 이것을 눌러서 [사용 안 함]으로 확실하게 바꿔주세요. 그리고 그 바로 아래에 있는 ‘서비스 상태’ 밑의 [중지] 버튼을 꾹 눌러서 현재 돌아가고 있는 프로세스까지 완벽하게 멈춰 세웁니다. 마지막으로 우측 하단의 [적용]과 [확인]을 누르면 모든 세팅이 완료됩니다.

영구적인 쾌적함을 위한 윈도우 11 대기 메모리 비우기 마무리

이 3단계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면, 아무리 오랫동안 배틀그라운드나 로스트아크 같은 무거운 게임을 돌려도 램 용량이 부족해 화면이 버벅대는 스터터링 스트레스에서 영구적으로 해방되실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시절에는 이 SysMain 기능이 로딩 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지만, 요즘처럼 초고속 NVMe SSD와 고용량 램을 장착한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는 찌꺼기 기능에 불과합니다.

참고로, 만약 램 용량 부족으로 인해 이미 게임이나 프로그램 화면이 아예 하얗게 얼어붙어서 마우스만 움직이고 클릭조차 먹히지 않는 최악의 프리징 상태에 빠지셨다면, 당황해서 컴퓨터 본체의 강제 종료 버튼부터 누르지 마세요. 제가 이전에 작성해 둔 프로그램 응답없음 강제종료 10초 해결법 포스팅을 참고하셔서 먹통이 된 프로세스만 핀셋으로 안전하게 날려버리시는 것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하드웨어의 스펙을 온전히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늘처럼 윈도우 운영체제의 불필요한 참견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차단해 주는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owered by 워드프레스닷컴.

Up ↑